미국 물가가 3년 만에 최고치인 4.2퍼센트나 솟구쳤다는 소식이야. 요즘 미국이랑 이란이랑 당장이라도 멱살잡이 할 기세로 팽팽하게 대치하는 바람에 국제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수직 상승했거든. 기름값이 사정없이 올라가면서 전체 물가를 강제로 끌어올렸고, 에너지 가격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1년 전보다 무려 23.5퍼센트나 폭등해 버린 셈이지. 지갑 사정 생각하면 주유소 가기가 벌써부터 덜덜 떨리는 상황이야.
그래도 아주 절망적인 건 아니니까 걱정 붙들어 매도 좋아. 변동성이 심한 밥상물가랑 기름값을 뺀 진짜 핵심 뼈대 물가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생각보다 얌전하게 굴러가고 있거든. 전월 대비 겨우 0.2퍼센트 상승하는 데 그쳐서 오히려 지난달보다 상승 속도가 한풀 꺾였어. 신차 가격이나 집세 올라가는 속도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서 기름값 말고 다른 녀석들은 얌전하게 선방하는 중이지.
진짜 관건은 다음 주에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연준 형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야. 일단 금리를 지금 수준으로 묶어둘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긴 해. 그렇지만 기름값발 물가 압박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면 우리가 눈빠지게 기다리던 금리 인하 타이밍이 저 멀리 우주 너머 안드로메다로 날아갈 수 있어. 결국 기름값 눈치 보느라 전 세계 개미들 심장만 하루 종일 쫄깃해지는 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