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빡친 2030 청년들이 잠실 올림픽공원에 자발적으로 뭉쳐서 엄청난 행동력을 보여줬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SNS로 소식 듣고 모여서 공정과 참정권을 외치며 각자 능력치를 최대치로 뽐냈지.
우선 30대 직장인은 집회에 참가했다가 시민들의 뜻을 모을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문구점으로 직행했어. 도화지랑 펜을 사 와서 돗자리 깔고 혼자 태극기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손을 보태면서 새벽까지 무려 1000장의 태극기를 수작업으로 완성해 나눠줬대.
개발자의 코딩 쇼도 펼쳐졌어. 캐나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개발자는 현장 인파를 보자마자 안전사고가 걱정되어 노트북을 꺼내 들었지. 경기장 계단에 쪼그려 앉아서 단 2시간 만에 실시간 혼잡도를 보여주는 앱을 뚝딱 개발해서 배포했어. 참가자들은 이 앱을 보며 동선을 체크하고 안전을 지켰지.
확성기 붙잡고 활약한 20대 대학생도 있어. 목이 다 쉬도록 재선거 구호를 외치며 집회 텐션을 이끌었는데, 부정선거 같은 선 넘는 정치적 음모론이 나오려고 하면 딱 자르면서 집회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게 컷오프하는 침착함까지 보여줬어.
요즘 청년들은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뭉쳐서 목소리를 내는 소셜 시티즌의 정석을 보여주는 느낌이야. 억지로 동원된 게 아니라 스스로 판을 짜고 굴려 나가는 실행력이 아주 돋보였던 현장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