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해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송파구 잠실7동 투표소에서 증거물로 보존했어야 할 투표용지 상자가 이미 쓰레기차 타고 안드로메다로 떠나버렸대.
이 상자가 왜 이렇게 핫한 거냐면, 선거인 수가 3천800명이 넘는데 투표용지를 고작 1천900장만 준비해서 지침을 대놓고 어겼다는 결정적 증거물이었거든. 오죽했으면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법원에 증거 보존해 달라고 강력하게 신청을 넣었겠어. 그래서 법원 부장판사님이랑 관계자들이 직접 상자 확보하려고 현장 검증까지 나갔는데, 이미 그 문제의 상자는 하늘나라로 가버려서 판사님도 결국 빈손으로 머쓱하게 돌아가셨대.
선관위 해명이 더 레전드야. 법원에서 증거보전하라는 목록이 넘어온 건 오후 5시 반인데, 상자는 그날 정오쯤에 이미 폐기물 업체가 깔끔하게 수거해 갔다는 주장이지. 선거 끝나고 반납된 쓰레기가 진짜 산더미처럼 쌓여서 보관할 필요 없는 건 중간에 다 버리느라 그랬대.
선관위는 증거 인멸 의도는 눈곱만큼도 없었고 그냥 투표소 정리용 박스라 규정대로 버린 것뿐이라고 하네. 하지만 하필 판사님이 가기 직전에 싹 사라진 타이밍이 너무 예술이라, 사람들 사이에서는 의심의 눈초리가 빗발치는 중이야. 법원 검증도 피하고 깔끔하게 사라져 버린 상자의 행방, 참 묘한 우연의 일치라고밖에 볼 수 없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