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2%나 솟구치면서 코스피가 그야말로 초토화가 아니라 초급등을 해버렸어. 장 시작하자마자 코스피가 7% 넘게 수직 상승하면서 8000선을 가뿐하게 뚫어버린 거야. 코스닥도 1000선 위로 안착했지. 매수세가 너무 무섭게 몰리는 바람에 프로그램 매수호가를 잠시 멈추는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어. 주식창이 온통 시뻘건 불기둥으로 가득 차서 눈이 아플 지경이야.
이렇게 시장에 돈이 미친 듯이 쏟아져 들어온 이유가 뭔지 알아? 바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랑 종전 합의가 사실상 끝났다고 넌지시 흘렸기 때문이래. 이 한마디에 글로벌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다가 봄눈 녹듯 녹아내린 거지. 뉴욕 증시도 다우지수가 1.8% 넘게 오르면서 훈훈하게 마감했으니, 우리 시장도 그 기운을 제대로 이어받은 셈이야.
재밌는 건 수급 상황인데, 외인이랑 기관은 신나서 각각 6000억 원 가까이 쓸어 담으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어. 반면에 우리 개인 투자자들은 이때다 싶었는지 코스피에서만 무려 1조 200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탈출을 감행했더라고.
그동안 물려있던 주주들은 간만에 환호성을 지르며 탈출각을 잡거나 행복회로를 열심히 돌리는 중이지. 시총 상위 10개 종목인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전부 다 같이 손잡고 폭등하는 우상향 열차를 탔어. 환율도 조금 안정세를 찾으면서 달러당 1518원으로 출발했다니까 주식 판때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하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