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선거관리위원회 건물 4층 계단에서 자기 골프채로 신나게 풀스윙을 땡기던 직원이 결국 징계위원회로 강제 직행하게 생겼어. 이 어이없는 광경은 맞은편 건물에 있던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영혼까지 털어가듯 생생하게 촬영해서 에스엔에스에 폭로해 버렸지. 영상을 찍은 시민은 용서할 수 없다면서 당장 박제해야 한다고 분노를 터뜨렸는데, 진짜 골프 각도가 찰지게 찍혀서 본인 등판해도 해명하기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렸어. 공공기관 청사 안에서 저러고 있었으니 당연히 여론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렸지.
대구선관위는 뒤늦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절차대로 엄중 조치하겠다고 바짝 엎드린 상태야. 그런데 여기서 진짜 킹받고 웃음 터지는 포인트는 바로 기막힌 타이밍이지. 요즘 선관위가 전국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때문에 행정 부실로 매일같이 가루가 되도록 털리고 있었거든. 게다가 경찰이 직무유기랑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앙선관위를 포함해 무려 일곱 군데 선관위를 압수수색하며 탈탈 털어버린 일촉즉발의 시기였단 말이지.
동료들은 압수수색 당하고 탈탈 털리면서 멘탈 붕괴되기 일보 직전인 초비상 시국에, 혼자 유유자적하게 나이스 샷을 외치며 골프채를 휘둘렀다니 정말 독보적인 멘탈의 소유자라고 볼 수 있겠어. 일할 생각은 안 하고 골프 실력만 빌드업하려다 결국 직장 생활에서 최악의 해저드에 풍덩 빠져버린 셈이야. 앞으로 징계방망이 제대로 맞고 필드 밖으로 방출당할지 아주 흥미진진하게 지켜봐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