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야심 차게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었잖아. 전문투자자들 돈 모아서 무려 5억 달러, 우리 돈으로 7600억 원 넘게 쓸어 담았거든. 1차랑 2차 청약은 오픈하자마자 1~2분 만에 광속으로 완판되면서 열기가 엄청났단 말이지. 다들 우주선 탑승권 얻었다고 싱글벙글하고 있었어.
근데 상장 당일 뚜껑을 열어보니까 완전 뼈아픈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네. 분명 공시에는 미래에셋이 230만 주 넘게 배정받는 걸로 적혀 있었는데, 미국 왕초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랑 모간스탠리가 최종 배정 단계에서 미래에셋한테 단 한 주도 안 준 거야. 한마디로 0주 배정이라는 초유의 물 먹이기를 시전해 버렸지.
결국 미래에셋은 밤사이에 투자자들한테 청약금 전액을 눈물 흘리며 환불해 줬어. 미래에셋 해명으로는 공시에 적힌 수량은 인수 계약상의 약속일 뿐이고, 실제로 쪼개주는 물량은 대표 주관사 마음대로라 어쩔 수 없었다네. 이거 완전 갑질 제대로 당한 거 아니냐고.
이 황당한 상황에 금융감독원도 대체 미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돋보기 들고 뒷조사에 들어갔어. 미래에셋은 너무 억울해서 소송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는데, 미국 형들의 배정 재량권이 워낙 막강해서 이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야. 투자한 사람들은 청약 안내문에 물량 못 받을 수도 있다는 경고문이 있어서 보상받기도 애매하게 생겼어. 머스크 버스 타려다가 문턱에서 쫓겨난 미래에셋의 눈물겨운 스토리다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