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앞 텐트촌 농성이 벌써 9일째를 달리고 있어. 주말 아침이라 화력이 좀 죽었는지 지금은 한 700명 정도만 남아서 버티는 중이래. 지난 주말에 최고 3만 명이나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썰물이 쫙 빠져나간 셈이지. 어젯밤에는 젊은 피들이 대거 수급되면서 8000명까지 찍으며 핫플레이스가 됐었는데 해가 뜨자마자 다들 집으로 퇴근했나 봐. 평일에는 주로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부정선거 무효랑 당일 수개표 하라고 목청을 높이고 계신대.
현장 라인업을 보니 정치인 황교안이랑 역사 1타 강사 전한길까지 등판해서 시위대 텐션 올려주는 중이더라고. 근데 9일 동안 길막을 해대니 슬슬 선 넘는 빌런들이 튀어나오고 있어. 경찰 피셜로는 핸드볼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들 소지품을 동의도 없이 탈탈 털어서 뒤진 몰상식한 사람들도 있고, 취재 중인 언론사 기자를 폭행하고 협박한 빌런들도 있어서 경찰이 추적 중이래.
이 봉쇄 엔딩 때문에 가장 피눈물 흘리는 건 경기장 건물에 얹혀살던 대한체육회 산하 9개 단체 직원들이야. 사무실 문이 꽁꽁 잠겨서 강제 재택근무 각에 업무가 완전히 마비됐거든. 참다못한 유승민 회장이랑 단체들이 참아왔던 불만을 폭발시키며 오는 15일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선언했어. 고래 싸움에 애꿎은 체육계 새우들만 등 터지는 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