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영혼을 가출시킨 남편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한 아내의 사연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어. 연애 때부터 월드컵 보려고 휴학까지 고민했다며 축구 지독하게 좋아한다고 티를 냈다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아주 선을 제대로 넘는 중이래.
신혼여행지부터 영국으로 고집하더니 여행 내내 축구 유니폼만 몸에 박제한 채 축구장 투어랑 손흥민 단골 식당만 뺑뺑이 돌았대. 아내가 임신했을 때도 태교음악 대신 축구 중계 소리를 안방에 가득 채웠고, 아들을 낳고 싶어 했던 이유도 알고 보니 같이 공 차고 놀 메이트를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해.
이 남편의 기행 중에 레전드는 따로 있어. 유럽 출장을 간다길래 쿨하게 보내줬더니, 아내가 집에서 팝콘 먹으며 TV로 유로파리그 중계를 보다가 관중석에서 태극기를 들고 환하게 웃는 남편의 얼굴을 발견한 거야. 알고 보니 출장이라는 희대의 구라를 치고 날아가서 손흥민 경기를 직관하고 있었던 거지.
진짜 선 넘은 건 작년 장인어른 칠순 잔치였는데, 이것마저 축구 직관하느라 불참했대. 이제 다가올 북중미 월드컵 때문에 가족 여행 비용과 휴가를 몽땅 축구에 꼴아박을까 봐 아내는 밤잠을 설치며 월드컵 공포증을 호소하고 있어. 이 정도면 아내 대신 축구공이랑 결혼한 수준인데, 이혼 전문 변호사는 남편이 평소에 애는 잘 본다며 이혼 사유까지는 애매하다고 대화로 풀라고 조언했대. 진짜 아내 입장에서는 속 터질 노릇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