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의 한 아파트 경매에서 영혼 탈곡 수준의 역대급 손가락 실수가 터졌어.
감정가 18억 8000만 원짜리 아파트인데 어떤 응찰자가 무려 172억 원을 적어내서 최고가 매수인으로 덜컥 선정됐대. 원래 2등은 18억 5000만 원을 적었는데 말이야. 다들 17억 2000만 원을 쓰려다가 긴장해서 숫자 0을 하나 더 붙여서 완전히 뇌절한 걸로 보고 있어. 최근 실거래가가 17억 원대였으니까 거의 10배나 높게 써낸 셈이지.
문제는 법원이 참 피도 눈물도 없이 자비가 없다는 점이야. 경매할 때 최저 매각 가격의 10퍼센트를 보증금으로 미리 내야 하는데, 여긴 최저가가 15억 선이라 보증금만 약 1억 5000만 원이었어. 낙찰자가 정신 차리고 172억 원 대금 납부를 안 하고 포기해 버리면 이 피 같은 보증금은 그냥 법원에 홀라당 몰수당하게 돼. 안타깝게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구제책도 아예 없대.
요즘 경매 열풍이라 이런 황당한 실수가 전국적으로 한 달에 한 번꼴로 나온다나 봐. 지난달에도 구로구 7억짜리 아파트에 66억 썼다가 결국 보증금 6000만 원을 허공에 날린 불쌍한 사람이 있었거든. 초보들이 공부 덜 하고 헐레벌떡 경매판에 뛰어들었다가 손가락 한 번 잘못 튕겨서 인생 참교육 제대로 당하는 거지. 입찰표 제출하기 전에 0 개수 제대로 썼는지 꼭 눈을 씻고 백 번은 확인해야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