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북중미 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 일본이 극적으로 2대2 동점골을 넣고 비겼거든. 근데 진짜 웃긴 건 경기가 끝나자마자 일본 관중들이 일제히 파란색 쓰레기 봉투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주변 맥주 캔이랑 쓰레기를 싹 다 줍기 시작하더라고. 이 파란 봉투가 응원할 때는 흔드는 도구로 쓰다가 갈 때는 쓰레기통으로 완벽 변신하는 일타이피 하이브리드 꿀템이었던 거지.
어릴 때부터 자기가 쓴 자리는 깨끗하게 치우고 떠나야 한다고 조기 교육을 아주 빡세게 받아서 몸이 먼저 반응한대. 덕분에 외신들도 이 청소 빌런 수준의 장인정신을 보고 문화 충격을 받아서 칭찬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어. 평소에 친환경에 관심 없던 방송사조차 강제로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깨닫게 만드는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 셈이야.
근데 관중만 그러는 게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들도 라커룸을 먼지 한 톨 안 보일 정도로 번쩍번쩍하게 청소해 두고 떠났어. 심지어 테이블 위에 감사 쪽지랑 정성 가득 접은 종이학까지 곱게 올려놓고 퇴근했더라고. 이 정도면 축구 경기를 하러 온 건지 경기장 대청소 캠페인을 하러 온 건지 헷갈릴 지경인데, 지든 이기든 깔끔하게 뒤처리하고 가는 건 이미 국룰이 된 모양이야.
다음 경기는 21일 튀니지전인데, 과연 이번에는 어떤 완벽한 정리정돈 쇼를 보여줄지 축구 경기력보다 청소 애프터 서비스가 더 기대되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