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도 없고 대출금도 잔뜩 쌓여 있는데 아내가 연봉의 10% 이상을 기부하고 있었다면 어떨까.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 올라온 씁쓸한 유부남 사연인데, 사연자인 남편은 내 집 마련도 못 하고 노후 걱정에 아등바등 아끼며 살고 있었대. 그런데 아내가 상의 한마디 없이 매년 연봉의 10%가 넘는 돈을 자선단체에 쏴주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거지. 남편은 배신감에 결국 이혼을 선언했다고 해.
기부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부부간에 가장 예민한 재정 문제를 상의 없이 결정했다는 게 핵심 갈등이야. 나 혼자 아등바등 살았던 건가 싶어 서러움과 함께 현타가 세게 올 만하지. 내가 굶어가며 아낀 돈이 생판 모르는 남에게 흘러가고 있었다면 아무리 보살이라도 멘탈이 바사삭 부서질 법도 하잖아.
이에 대한 네티즌들 의견도 팽팽하게 갈리고 있어. 한쪽은 기부 액수를 떠나 부부 사이의 합의가 아예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연봉의 10%는 가계 형편에 엄청난 금액인데 비밀로 한 건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어. 반면 반대쪽은 사치나 도박을 한 것도 아니고 좋은 일에 쓴 건데 이혼은 과하다며 대화를 해보라는 반응이야.
이게 바로 천사 아내와 지극히 현실적인 남편의 파국적 결말이 아닐까 싶어.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내 가정의 안정이 먼저 확보되어야 남도 베풀 여유가 생기는 법이잖아. 부부 사이에서는 선행조차도 합의가 필수적이라는 걸 뼈저리게 보여주는 씁쓸한 사연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