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하철에서 딸깍거리는 기계음 소리 때문에 혈압 오르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진 모양이다. 바로 유행한다는 키캡 키링 소리인데, 이게 새로운 민폐 빌런으로 급부상했다. 손맛 좀 보면서 스트레스 풀겠다고 공공장소에서 연타를 날려대며 민폐를 끼치는 인간들이 아주 수두룩하다.
최근 지하철 9호선에서 어떤 사람이 주먹만 한 피아노 모양 키링을 계속 딸깍딸깍 누르다가 옆 자리 승객이랑 대판 싸움이 났단다. 음악 듣던 승객이 너무 거슬려서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더니, 적반하장으로 비속어까지 섞어가며 자기가 뭔데 참견이냐고 난폭하게 대들었다고 한다. 결국 지하철 안에서 한바탕 말싸움이 벌어졌고, 누르던 빌런이 내리면서 겨우 상황이 끝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회사나 지하철에서 눈치 없이 딸깍거리는 소리 때문에 킹받는다는 고발 글이 넘쳐나고 있다. 이어폰 끼고 키캡 누르느라 본인은 소음 유발자라는 걸 모르는 게 진짜 킹받는 킬포다. 집에서 혼자 누르면 될 걸 왜 굳이 남들 다 있는 곳에서 민폐를 끼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남들에 대한 배려보다 개인의 만족을 우선시하는 극단적 이기주의와 공공 에티켓의 부재가 만든 공유지의 비극이라고 평가했다. 가정에서 제대로 된 기본 예의 교육이 부족한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내 손가락 손맛 챙기느라 남들 고막 고문하지 말고 최소한의 상식은 탑재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