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광주에서 29세의 젊은 여성 소방관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어. 고인은 새로 온 팀장 때문에 잦은 회식과 음주 강요로 힘들어했다고 해. 남자친구와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술을 너무 빨리 마시게 하고 오자마자 소맥 4잔을 연거푸 마셔야 했다는 고통스러운 상황이 그대로 적혀 있었지.
더 화가 나는 건 광주소방본부의 태도야. 사망 사유를 단순히 남자친구와의 불화로 적어 놓았고, 유족과 남자친구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도 객관적인 증거만 가져오라며 사실상 방관했어. 결국 참다못한 유족이 소방청에 직접 민원을 제기하고 나서야 비로소 감찰이 시작되었고, 대통령의 엄정 대응 지시까지 내려지면서 국무조정실이 직접 광산소방서에 감찰반을 보내 고강도 조사를 진행하게 되었어.
여기에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도 힘을 보태서 광주 광산경찰서에 정식으로 수사 의뢰 진정을 제출한 상태야. 노조는 행정 내부 조사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강제력이 있는 경찰 수사를 통해 고인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고인을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철저한 수사로 진실이 꼭 밝혀졌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