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서 아주 잔인하고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어. 자고 있던 30대 태국인 아내의 얼굴에 40대 남편이 커피포트로 끓인 뜨거운 물을 부어버린 거야. 이 사고로 아내는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급히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졌대. 남편이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범행 동기가 참 기가 막히는데,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날까 봐 걱정돼서 일부러 얼굴을 못생기게 만들려고 했다는 거야. 나중에는 발뺌하려고 실수로 물을 쏟았다고 진술을 바꿨지만 법원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지.
사실 피해자인 아내는 처음에 남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탄원서를 냈었어. 한국에서 비자 문제도 얽혀 있고 치료비 걱정도 큰 데다, 당장 기댈 곳이 없는 고립된 처지라서 남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거든. 게다가 남편이 가벼운 처벌을 받아야 이혼 절차가 빨리 끝날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야. 그러다가 이주민 지원 단체와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기 시작하면서 용기를 냈고, 선고 직전에 남편을 엄벌해 달라는 진정한 의사를 법원에 전달했어.
재판부 역시 남편의 비인간적인 행태에 매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어. 잠든 배우자에게 뜨거운 물을 붓는 짓은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잔혹하고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못을 박았지. 심지어 아내의 치료비 1500만 원 대부분을 태국인 지인들과 한국인들의 따뜻한 기부금으로 채웠고, 남편 본인은 아주 극소액만 보탰다고 해. 결국 재판부는 검찰이 구형한 징역 3년보다 더 무거운 징역 3년 6개월의 엄벌을 선고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