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머리숱 보호하겠다고 건강보험 카드 만지작거리니까 중증 환자들이 뿔났어.
최근 보건복지부가 하반기 주요 과제로 청년층 탈모 치료에 건강보험 적용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거든. 탈모가 단순한 미용의 영역을 넘어서 정신적, 사회적으로 고통을 주는 생존의 문제라는 의견이 많아져서 그렇대. 지난 대선에서도 공약으로 나왔을 만큼 표심 저격용 치트키였는데, 이번에 아주 각 잡고 제대로 토론회까지 열어서 여론을 들어보겠다는 입장이야.
근데 암 환자나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모인 중증질환연합회에서 이 소식을 듣고 제대로 뚜껑이 열려버렸어. 지금 당장 생명이 위급해서 수천만 원짜리 항암제나 신약 건보 적용을 기다리다가 돈이 없어서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널렸는데, 목숨이랑 상관없는 머리카락 심는 데 나랏돈을 먼저 태우는 게 말이 되냐는 거지. 표 좀 얻겠다고 정작 살려야 할 사람들은 나몰라라 하는 꼴이라며 성명서까지 발표하고 아주 강력하게 반발하는 중이야.
건보 재정은 한정되어 있는데 머리숱 구하기가 먼저냐, 아니면 진짜 사람 목숨 구하기가 먼저냐를 두고 여론전이 팽팽한 상태야. 양쪽 다 한 치도 물러설 수 없을 만큼 절박해서 당분간 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계속 시끄러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