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장은 얼어붙고 월세는 미쳐 날뛰는 요새, 부모님 밑에서 집안일하고 월급 받는 일명 “전업자녀”가 폼 미쳤다. 캥거루족이나 빈둥거리는 니트족과는 다르게, 아침 식사 대접부터 청소, 분리수거에 부모님 에스코트까지 담당하는 엄연한 K-효도 가사 노동 서비스다.
이게 단순히 애들이 게을러서 그런 게 아니라 청년 고용 상황이 그야말로 눈물 나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20대 취업자는 25만 명 넘게 떡락했는데 60대 이상은 늘어났다. 게다가 밖에서 숨만 쉬어도 나가는 월세 70만 원 감당하느니 부모님 집에서 효도 빌드업하며 월 50만 원 받고 상생하는 게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청년 절반 이상이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게 현실이다.
물론 인터넷 여론은 팽팽하게 투닥거리는 중이다. 취업 안 될 때 윈윈하는 합리적인 생존 전략이라는 쉴드와, 고용주인 부모님이 은퇴하면 바로 백수 되는 시한부 직업이라는 팩폭이 맞서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은 징검다리 일자리로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는데, 우리는 아직 대책이 없어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씁쓸한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