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한 해수욕장을 기분 좋게 산책하던 시민이 정말 특이하게 생긴 거북이 한 마리를 발견했어. 등딱지 무늬가 너무 독특해서 신기한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구경했는데, 그게 자연의 신비가 아니라 시뻘건 페인트로 칠해진 낙서였던 거지.
그 낙서 내용이 진짜 골 때리는데, 어떤 50대 아저씨가 자기 이름, 나이, 집 주소, 그리고 핸드폰 연락처까지 아주 친절하게 적어놓았더라고. 거기다가 몸 건강하게 해주고 직장 일도 술술 잘 풀리게 해달라는 소원까지 야무지게 적어놨어. 소원 빌어서 잘 살아보겠다고 무고한 거북이 등딱지를 무슨 개인정보 메모장이나 소원 배달통으로 써먹은 셈이지.
이걸 보고 놀란 시민이 곧바로 시청이랑 경찰에 신고를 넣었어. 경찰 입장에서는 범인 잡기가 껌이나 다름없었지. 등딱지에 적힌 친절한 연락처로 전화를 거니까 범인이 바로 다이렉트로 특정되었거든. 셀프 박제도 이런 레전드 셀프 박제가 없다니까. 경찰 연락을 받은 아저씨도 꼼짝없이 자기 짓이라고 인정했대.
그런데 골 때리는 점은 이 거북이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인 외래종 붉은귀거북이였다는 거야. 생태계 교란종을 자연에 무단 방생한 것도 법 위반이고, 살아있는 거북이 등껍질에 유독한 페인트칠을 한 것도 명백한 동물 학대죄에 해당하거든. 결국 이 빌런 아저씨는 소원 성취는커녕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로 송치될 처지에 놓였어. 남의 등에 민폐 끼치고 학대하면서 복 빌어봤자 결국 돌아오는 건 벌금과 빨간 줄뿐이라는 교훈을 남겨준 셈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