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객실을 순식간에 동네 포장마차로 타임슬립 시켜버린 레전드 빌런들이 등장했어. 안동역에서 청량리역으로 가던 KTX 열차에 중년 여성 7~8명이 탑승하더니, 타자마자 기차가 떠나가라 목소리를 높이며 데시벨을 폭발시키기 시작한 거야. 다른 승객이 참다못해 신고해서 승무원이 주의를 주니까 그때만 알겠다고 하면서 꼬리를 내리는 척 훼이크를 썼는데, 승무원 발걸음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바로 본색을 드러냈지.
가방에서 소주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종이컵에 따르고 신나게 건배를 외치며 본격 술판을 벌였어. 심지어 기차 안에서 냄새가 솔솔 풍기는 번데기에 온갖 야채까지 준비해 와서 화려한 셀프 안주 투어를 열었다니까. 게다가 좌석 팔걸이에 냅다 걸터앉거나 통로를 사이에 두고 지나가는 사람들 통행에 방해되든 말든 대화를 이어가는 등 아주 열차를 전세 낸 것처럼 뻔뻔하게 행동했대. 무선 이어폰으로 귀를 틀어막고 음악을 듣고 있던 옆 승객조차 강제로 그들의 구구절절한 가족사부터 TMI 가득한 술자리 이야기까지 고스란히 귀에 꽂히는 라디오 청취 형벌을 당해야 했어.
참다못해 승무원을 다시 불러서 민원을 넣었더니, 이 빌런들의 반응이 진짜 킹받아. “우리가 그렇게 시끄럽냐” 혹은 “별로 안 시끄러운데 왜 그러냐”라며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짜증을 냈다는 거야. 공공장소 매너는 쌈 싸 먹은 태도에 결국 주변 승객들 전부 혀를 내둘렀대. 열차 안에서 대낮부터 소주에 번데기 냄새 테러라니, 이쯤 되면 돈 내고 기차표를 끊은 게 아니라 실시간 민폐 라이브쇼 입장권을 끊은 셈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