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결국 미쳐가지고 9000선까지 뚫어버렸더라고. 지난달에 겨우 8000 돌파했다고 하더니 한 달도 안 돼서 9000까지 고속도로를 뚫어버린 셈인데, 올해 초에 4300 선에서 빌빌대던 걸 생각하면 진짜 브레이크 고장 난 폭주 기관차가 따로 없어. 미 연준이 긴축 선언하면서 뉴욕 증시는 겁먹고 질질 짜며 마감했는데, 우리 K-코스피는 그딴 거 가볍게 무시하고 그냥 상한가 빔 쏘듯이 올라가 버렸지.
이 어메이징한 주가 펌핑의 일등 공신은 역시 K-반도체 형제들이야. SK하이닉스는 혼자서 6% 넘게 떡상하더니 주당 267만 원이라는 우주 돌파 가격을 새로 썼고, 갓성은도 기어코 2% 넘게 오르며 35만 원 선에 든든하게 안착하더라고. 여기에 미국이랑 이란이 종전하겠다고 양해각서 도장 찍어버리니까 시장에 돌던 전쟁 공포도 싹 사라졌어. 트럼프가 이란 제대로 행동 안 하면 또 때릴 거라고 시비 걸었지만 다들 눈 하나 깜짝 안 하더라.
게다가 우리의 동학 불개미들이 오늘 하루에만 자그마치 6700억 원어치 주식을 폭풍 매수하며 지수를 하드캐리했어. 기관도 옆에서 980억 원 돕고 있는데 외인 놈들만 혼자 삐쳐서 파는 중이야. 국장 탈출은 능지 순이라며 조롱하던 미국 주식 예찬론자 형들도 슬그머니 한국 주식 탑승각 날카롭게 재고 있을 게 눈에 훤해. 한강 뷰 가자며 울부짖던 주주들의 행복 회로가 이렇게 눈앞에 현실로 펼쳐질 줄은 꿈에도 몰랐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