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장중 9000선을 뚫어버렸다. 미국이랑 이란이 종전 합의하고 반도체 형님들이 하드캐리해 준 덕분인데, 국내외 증권사에서는 앞으로 코스피가 1만 2000까지 갈 수도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는 중이다.
근데 정작 개미들 계좌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어. 왜냐하면 이번 상승세는 사실상 삼성전자랑 SK하이닉스 투톱이 멱살 잡고 끌어올린 하드캐리 쇼였거든. 실제로 삼전은 35만 원 돌파하고 하이닉스는 무려 270만 원을 넘어가며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시장 전체를 보면 오른 종목은 고작 98개고 내린 종목은 무려 812개나 된다. 그러니까 내 계좌에 삼전이랑 하이닉스가 없으면 그냥 소외감 가득한 파티장 구경꾼 신세인 거지.
미국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매파적인 냄새를 풀풀 풍겨서 뉴욕 증시는 좀 내려앉았지만, AI 반도체 열풍은 여전히 식을 줄을 몰라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빨간불을 켰어. 게다가 중동 쪽 리스크도 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면서 경제 회복 기대감까지 솔솔 불어오고 있는 상태야.
결론은 코스피가 아무리 우주로 날아간다고 해도 결국 “반도체 양대산맥”을 쥐고 있는 주주들만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뜻이지. 내 계좌에 있는 잡주들은 언제쯤 심폐소생술이 들어올지 그저 눈물만 앞을 가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