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바구니 들고 마트 갔다가 진짜 심장마비 걸릴 뻔했다. 물가가 아주 브레이크 고장 난 에잇톤 트럭처럼 폭주하고 있는데 체감상 내 월급 빼고 다 오른 것 같다. 특히 우리네 밥상 단골 손님인 계란 가격이 정말 눈물 나게 비싸졌다. 조류독감(AI)이라는 불청객 때문에 산란계 15%가 하늘나라로 가면서 공급망이 완전히 박살 났거든. 오죽하면 동네 마트에서 한 판에 만 원 넘는 건 예삿일이고, 정부 할인 혜택이 들어간 6천 원짜리 가성비 계란은 오픈런하자마자 품절이라 구경하기도 힘들다. 지갑 얇은 서민들은 마트 매대 앞에서 빈손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여름철 최고의 구원투수인 수박 형님마저 몸값이 우주 끝까지 승천해 버렸다. 이른 무더위 때문에 다들 수박을 울부짖으며 찾고 있지만, 공급 속도가 도저히 수요를 못 따라가서 한 통에 평균 2만 8천 원 돈이다. 이제 집에서 수박 한 통 사 먹으려면 패밀리 레스토랑 외식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하는 셈이다. 마트들도 살기 위해 1인 가구용 쪼꼬미 소용량 수박을 급하게 내놓거나 전국 방방곡곡의 산지를 찾아 헤매며 필사의 생존 게임을 펼치고 있다. 그나마 이번 달부터 수박 출하량이 늘어나면 미친 물가가 찔끔 내려갈 수도 있다는데, 부디 가격이 떡락해서 눈치 안 보고 수박 쪼개 먹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