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드디어 미쳐버린 것 같다. 전날 역사적인 9000선을 돌파하더니 오늘 아침 개장하자마자 또 시원하게 슛을 쏘아 올려서 장중에 9331.55까지 찍어버렸다. 어제 기록한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우며 그야말로 광기의 상승 렐리를 보여주고 있다. 지수가 2% 넘게 오르면서 9300선에 안착했는데 이 정도면 상승세가 아니라 거의 수직 이착륙 수준이다. 주식 계좌 빨간불 켜진 형들은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었을 것 같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이다. 코스피 형님이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동안 코스닥 아우님은 힘을 전혀 쓰지 못하고 있다. 1001.40으로 기분 좋게 시작하는 척하더니 갑자기 고꾸라지면서 990선까지 밀려버렸다. 6일 동안 든든하게 지켜내던 천스닥 타이틀을 허무하게 반납하고 900선으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에만 돈이 몰려서 코스닥은 소외되는 전형적인 빈익빈 부익부 장세가 펼쳐지는 중이다.
코스피의 거침없는 폭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버림받은 코스닥이 다시 힘을 내서 천스닥을 탈환할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다. 지금 주식판은 코스피 독주 체제라 코스닥 개미들은 한숨만 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코스피 9300 시대라는 초현실적인 숫자를 눈앞에서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