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한테 후반 5분에 뼈아픈 한 골 얻어맞고 0대 1로 무릎을 꿇었어. 지난번 체코전에서 겨우 이겨놔서 지금 1승 1패로 조 2위는 턱걸이로 지키는 중이야. 반면에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 녀석들은 벌써 2연승 달리고 조 1위로 32강 프리패스 표를 아주 편안하게 끊었더라고. 솔직히 배가 아프긴 하지만 어쩌겠어.
그래도 아직 우리한테 32강으로 가는 길은 훤히 열려있어. 다가오는 남아공이랑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승자승 원칙 때문에 조 2위로 32강에 안착할 수 있거든. 복잡한 경우의 수 계산기를 열심히 굴려보니까 현재 자력으로 조 2위 진출각을 잡을 수 있는 팀은 우리뿐이야. 그러니까 남아공전에 모든 걸 걸어야 해.
진짜 끔찍한 지옥의 시나리오는 남아공한테 덜미를 잡혀서 패배하는 경우야. 우리가 지고 옆 동네 체코가 멕시코를 이겨버리면 골득실 밀려서 조 4위 꼴찌로 광속 탈락할 수도 있어. 물론 남아공에 지더라도 체코가 멕시코한테 털리면 조 3위로 턱걸이 진출을 노려볼 수는 있어. 하지만 그렇게 조 3위로 올라가면 32강에서 독일이나 벨기에 같은 무시무시한 끝판왕 형님들을 만나서 눈물 흘리며 싸워야 해.
가장 베스트는 조 2위로 깔끔하게 올라가서 B조 2위랑 만나는 거야. 6월 25일 오전 10시니까 다들 알람 맞춰놓고 대기하자고. 이번에는 경우의 수 수학 학원 개강하기 전에 깔끔하게 비기거나 이겨서 편안하게 32강 구경 가길 바랄 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