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에서 뜬공 처리하려다 수비수 이기혁이랑 엉켜서 훌러덩 골을 내줘 버렸지 뭐야. 결국 그 실책이 결승골이 되면서 0대 1로 무릎을 꿇고 말았어. 김승규도 경기 끝나고 믹스트존에서 내 판단 미스였다며, 더 집중했어야 했다고 고개를 푹 숙였더라고. 골키퍼라는 자리가 원래 한 번 삐끗하면 역적으로 몰리는 극한 직업이라 참 짠하네.
그래도 억까는 금물인 게, 김승규가 이 실책 빼고는 경기 내내 미친 선방쇼를 보여줬거든. 후반전에 상대방이 때린 결정적인 슈팅이랑 중거리포를 온몸으로 다 막아냈어. 이날만 슈퍼 세이브를 3번이나 찍으면서 이번 대회 최다 선방 2위까지 올라갔다니까. 하지만 평점은 가차 없이 5.93점 매겨지면서 양 팀 통틀어 꼴찌를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지. 역시 축구판 평점은 냉정하기 짝이 없어. 우리 강인이는 홀로 평점 7점대 찍으며 고군분투했는데 말이야.
김승규는 실수한 뒤에 기혁이한테 게임 안 끝났으니까 빨리 잊고 집중하자고 멘탈을 꽉 잡아줬대. 경기 끝나고 나서도 단체 카톡방 분위기 다운되지 말자고 서로 으쌰으쌰 했다고 하더라고. 아직 남아공이랑 치를 막판 스파링 한 판이 남았으니까 자력 진출 각은 충분히 살아있어. 오는 25일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32강 차표를 끊을 수 있으니, 이번 멕시코전 뚝배기 깨진 건 털어버리고 끈끈하게 뭉쳐서 제대로 복수혈전 준비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