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기혁이 축구선수 이기혁이랑 이름이 똑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SNS에서 아주 억울하게 탈탈 털린 웃픈 사건이 발생했어. 사건의 시작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전이었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 대표팀이 0대1로 패배했거든. 경기 후반에 골키퍼 김승규랑 수비수 이기혁이 서로 사인 미스로 엉키면서 공이 흘러갔고, 결국 결승골을 헌납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지.
경기가 끝나자마자 분노한 축구 팬들이 피드백을 하겠다며 돌격했는데, 하필 동명이인인 배우 이기혁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좌표를 찍고 몰려간 거야. 그러고는 다짜고짜 “김승규 왜 막았냐”, “너 오늘 뭐 하는 거냐”라면서 거센 원망과 함께 비난을 쏟아부었대. 축구장 잔디 한 번 밟아보지 못한 무고한 사람한테 말이야.
황당함의 극치인 건, 이 배우분은 2004년에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데뷔해서 최근엔 ‘메소드 연기’라는 작품으로 감독 활동까지 하고 있는 뼛속까지 예술인이라는 점이야. 축구와는 1도 관련 없는 인생을 살아왔는데 졸지에 경기 끝나자마자 댓글창이 축구 분석방이자 욕받이방으로 변해버렸지. 아무 죄 없는 배우의 SNS에 침공해서 화풀이하는 눈물겨운 촌극이 아닐 수 없어. 다들 화나는 건 알겠지만 키보드 치기 전에 검색창에 이름 한 번만 검색해보는 지혜를 발휘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