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한 달 만에 30퍼센트나 뚝 떨어져서 배럴당 74달러가 됐는데, 우리 집 앞 주유소 휘발유는 아직도 2천 원대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 하네. 솔직히 유가 폭락했다는 뉴스 보고 신나서 동네 주유소 갔다가 카드 내역서 찍힌 가격 보고 뒤통수 제대로 맞은 사람 한둘이 아닐 거야.
이게 왜 요지부동인가 하니, 원래 국제 유가 움직임이 국내 주유소 가격표에 꽂히기까지는 거의 3주라는 지독한 시차가 존재한대. 정유사가 들여와서 유통하고 개별 주유소가 비싸게 받아온 기존 재고 다 털어낼 때까지 버텨야 하거든. 결국 빨라야 7월 초나 되어야 가격이 찔끔 내릴 기미가 보인다는 소리야. 게다가 정부가 유가 폭등할 때 최고가격제로 가격을 억눌러 놨던 터라, 내릴 때도 그만큼 굼뜨게 반영되는 역효과까지 생겼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동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 빌런이 등판할 준비를 하고 있어. 이란이 해협 통과하는 배들한테 “너 통행료 좀 내야겠다” 하면서 보험 수수료 뜯을 각을 재고 있거든. 우리나라 원유 70퍼센트가 중동에서 오는데, 운송비 크리가 터지면 유가 하락 혜택이 한순간에 증발할 수도 있어. 결국 당분간은 강제로 지갑 봉인하고 버텨야 할 상황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