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년 최저임금을 두고 노사가 배틀로얄을 시작했어. 노동계에서 먼저 선빵을 날렸는데, 무려 시간당 1만 2000원을 불러버렸지 뭐야. 올해가 1만 320원인데 여기서 16.3%를 올려달라고 지른 셈이야. 주 40시간 일하면 한 달에 약 250만 8000원 정도 받는 수준인데, 노동계 입장은 아주 확고해. 요즘 물가는 미쳐 날뛰는데 최근 3년 동안 최저임금은 겨우 1에서 2%대로 개미 눈물만큼 올랐으니 실질적으로는 지갑이 텅텅 비어가는 꼴이라 더는 못 참겠다는 거지.
반면에 사장님들은 아직 카드를 안 꺼냈지만, 안 봐도 비디오야. 예전처럼 동결을 외치며 드러누울 가능성이 매우 높아. 고금리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서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에 서 있는데, 여기서 임금까지 더 올리면 그냥 문 닫고 알바들 다 자르라는 소리냐며 결사반대할 게 뻔하거든.
결국 양쪽이 평행선을 달리니까 이번 판의 킹메이커는 중간에 낀 공익위원들이 될 예정이야. 눈치싸움 오지게 하면서 양쪽 중간 어디쯤에서 합의점을 찾으려고 머리를 쥐어짜겠지.
매년 겪는 일이지만 법으로 정해진 6월 말 기한은 이번에도 가뿐하게 넘길 확률이 높아. 1988년부터 지금까지 제시간에 끝낸 적이 손에 꼽을 정도거든. 결국 7월 중순까지 밀당을 거듭하다가 고용노동부 장관이 8월 초에 확정 고시해야 비로소 이 진흙탕 싸움이 끝날 것 같아. 내년 내 지갑 사정이 어떻게 될지 다들 팝콘 들고 지켜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