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란 가격 올라가는 꼬락서니가 아주 예술이다. 특란 10구짜리 평균 소매가격이 결국 5000원을 돌파해서 5222원을 찍어버렸다. 이거 실화냐? 작년 이맘때보다 거의 39%나 올랐고 지난달이랑 비교해도 17% 가까이 껑충 뛴 수치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3000원대였는데 한 달 만에 4000원 선 넘더니 이젠 5000원 돌파라니, 상승세가 무슨 비트코인 급이다. 한 판 가격도 평균 7465원까지 치솟았다.
이러다 보니 마트에서는 조금이라도 싼 미국산 계란 한 판 사겠다고 아침부터 오픈런 뛰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 계란 사러 런닝맨 찍어야 하는 시대가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렇게 금란이 되어버린 이유는 눈물겹다. 지난겨울에 조류인플루엔자(AI) 터져서 닭들이 고생한 데다가 고환율 때문에 사료비 같은 생산비가 미쳐 날뛰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여름 폭염까지 들이닥치면서 닭들이 스트레스받아 알 낳기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닭들도 더우면 누워있고 싶겠지 이해는 간다.
보다 못한 정부가 급하게 소방수로 등판했다. 다음 달까지 미국이랑 태국에서 물 건너온 신선란 2112만 개를 시장에 긴급 수혈하기로 했다. 이미 올해 초부터 미국산이랑 태국산 계란 1000만 개 넘게 들여왔는데도 간에 기별도 안 갔는지 물량을 더 때려 붓는 중이다. 당분간은 계란후라이 먹을 때 경건한 마음으로 한 입 한 입 아껴 먹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