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22일, 이라크에서 군납업체 가나무역 직원으로 일하던 한국인 김선일 씨가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참수된 채 발견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어. 무장단체는 한국군이 이라크에서 철군하지 않으면 김씨를 살해하겠다는 협박 영상을 보냈고, 한국 정부가 파병 철회 불가를 밝히자마자 바로 김씨를 살해하고 그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지.
이 사건이 더 뼈아팠던 이유는 정부의 해외 정보력이 너무 부실했기 때문이야. 납치 단체가 이미 납치 사흘째에 김씨의 심문 영상을 AP통신에 전달했고, AP통신이 한국 외교부에 피랍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문의까지 했었어. 하지만 외교부는 제대로 확인해보지도 않고 보고받은 바 없다며 그냥 넘겨버렸지. 가나무역 사장 역시 피랍 사실을 알았음에도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협상하려다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어.
결국 정부의 현지대책반은 김씨가 이미 숨진 뒤에야 도착했고, 시신 주변에는 부비트랩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추가 피해를 노린 잔혹함까지 보였어. 이후 유족들은 국가가 국민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지만 안타깝게도 패소했어. 이 사건의 여파로 이라크는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되었고 지금까지도 갈 수 없는 나라로 남아 있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국가의 해외 정보력과 재외국민 보호 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아픈 역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