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 동기들이 지방 사는 자기 집에 놀러 온다고 해서 방을 흔쾌히 빌려준 글쓴이가 있어. 글쓴이 아버지는 친구들 편하게 쉬라고 사택으로 피신까지 가주셨단 말이지. 심지어 맛있는 거 사주신다고 메뉴 고르라니까 넙죽 소고기 먹고 싶다고 답한 친구들이었어. 아버지는 신나서 소고깃집 예약하고 고기 구워주며 술도 마음껏 마시라고 대접했지.
근데 이 삼십대 넘은 친구라는 작자들이 밥상머리에서 내내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는 거야. 아버지가 분위기 띄우려고 재미있는 일 있냐, 고기 맛있냐 물어봐도 폰에 영혼을 저당 잡혔는지 쳐다보지도 않고 대꾸도 안 하더래. 보다 못한 글쓴이가 폰 좀 그만 보라고 한마디 하니까 “이것만 보고”라면서 영혼 없는 답변만 남기고 계속 폰질을 이어간 거지. 결국 밥 먹는 내내 아버지랑 글쓴이 둘이서만 대화하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됐어.
집에 돌아온 글쓴이는 아버지한테 너무 미안하고 속상해서 친구 관계를 정리해야 할지 현타가 세게 왔다고 고민을 올렸어. 서울 사람들은 원래 개인주의가 강해서 이런 줄 알았다며 씁쓸해하는데, 네티즌들 반응은 당연히 차갑기 그지없어. 이건 개인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가정교육 독학한 수준의 기본 예의 밥 말아 드신 짓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야. 삼십 줄 먹고 남의 부모님 앞에서 폰만 보는 건 선 세게 넘은 무개념 행동이 맞지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