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00년부터 무려 25년 넘게 굳건히 지켜왔던 코스피 시총 1위 자리를 SK하이닉스한테 기어이 뺏겨버렸어. 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만에 엄청나게 폭등하면서 삼전을 밑으로 깔아뭉개고 왕좌에 올랐는데, 주식판 역사상 진짜 역대급 사건이 터진 셈이지. HBM인지 뭔지 하는 초고성능 메모리 칩을 두고 벌인 뚝배기 깨지는 싸움에서 하이닉스가 샘플 출하 먼저 성공하더니 결국 킹반도체 황제 자리까지 차지했네.
하지만 마냥 싱글벙글 웃으며 계좌 잔고 보면서 좋아할 때가 아니라는 쌔한 경고등이 켜졌어. 여의도 분석가들 썰을 들어보니까 하이닉스가 삼전보다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면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훨씬 적은데 주가만 너무 비싸게 평가되어 있다고 하네. 전문 용어로 거품이 꼈다는 소리인데, 이게 주식 불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단기 과열 시그널이래. 심지어 이 시총 역전 현상 자체가 코스피 꼭대기를 찍고 내려간다는 불길한 징조라는 의견도 있어.
결국 코스피가 여기서 더 떡상하고 우상향하려면 하이닉스 혼자 버스 캐리하는 걸로는 무리고, 맏형 삼전이 어서 주가 달리기 속도를 올려서 멱살 잡고 끌고 가야 한대. 이익 성장률도 이번 분기에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하니까, 반도체 가즈아만 외치던 개미들은 눈치껏 방산이나 전력기기 같은 다른 테마로 눈을 돌려보는 게 좋을지도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