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2차선 국도에서 자전거 동호회 회원 20명이 도로 하나를 통째로 전세 낸 듯이 달려서 난관을 만들었대. 제한속도 60km 도로에서 두 줄로 나란히 서서 차선을 꽉 채우고 달리니, 뒤에 따르던 차들은 그냥 강제로 거북이 행진을 하게 된 거지. 심지어 동호회 지원 차량까지 그 앞에서 길막을 시전하며 천천히 가는 바람에 차들이 꼼짝없이 갇혀버렸어.
답답함을 참지 못한 몇몇 운전자들은 결국 추월 금지 구역인 황색 복선(두 줄 실선)에서 중앙선까지 넘어가며 목숨 건 추월을 감행했대. 굽이진 곡선 도로에서도 대열 주행이 멈추지 않아서 맞은편에서 차라도 오면 대형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어. 게다가 교차로에서는 우회전하려는 차량의 길까지 가로막아버렸으니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지.
이쯤 되면 자전거 타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욕먹을 만한데, 아니나 다를까 라이더들조차 이건 선을 넘었다며 절레절레 흔들고 있어.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무려 94%의 사람들이 이건 명백한 민폐 행위라고 탕탕 판결을 내렸대.
앞으로는 대규모로 라이딩할 때 소그룹으로 쪼개서 가거나 지원 차량은 미리 목적지에서 대기하는 매너가 시급해 보여. 도로를 같이 쓰는 건데 최소한의 선은 지키면서 달려야 진정한 멋쟁이 라이더가 아닐까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