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신나게 오르고 있는데, 정작 웃지 못하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국민연금이야.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요즘 주식시장에서 물량을 미친 듯이 던지고 있어. 이달 중순 이후 나흘 연속으로 무려 1조225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하루 매도 규모도 처음엔 70억 원 수준이었다가 나중엔 5890억 원까지 폭증했어. 이달 전체로 보면 2조 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낸 거야. 숫자 보고 현기증 오는 건 나만인가.
근데 왜 이러냐고? 사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부터 '자산 배분 기준을 잠깐 벗어나도 팔지 않아도 돼'라는 유예 혜택을 받고 있었거든. 근데 그 유예 기간이 이달 말에 딱 끝나. 7월부터는 규칙대로 칼같이 비중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 오는 거지.
문제는 코스피가 너무 오른 거야. 주가가 오르니까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액도 덩달아 불어났고, 현재 비중이 실질 허용 상단인 28.8%를 훌쩍 넘은 30%에 육박한다고 시장은 보고 있어. 쉽게 말하면, 주식이 너무 잘 돼서 비중 초과가 돼버린 거야.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헷갈리는 상황.
그래서 7월 전에 미리미리 팔아두는 선제적 조치에 나선 거야. 유예 끝나자마자 한꺼번에 쏟아내면 시장이 충격받을 수 있으니까, 조금씩 미리 털어두는 전략이지.
다행히 전문가들은 단기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봐.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가 하루 최대 리밸런싱(자산 배분 재조정) 한도를 줄이고, 물량을 장기간에 걸쳐 나눠 처분할 수 있도록 운용 방식을 손봤거든.
그래도 결론은 하나야. 연기금은 당분간 계속 팔 수밖에 없고, 이건 코스피 추가 상승의 발목을 꽤 오래 잡을 거라는 얘기야. 코스피 오른다고 너무 신나하지는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