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말도 안 되는 사건이 터졌는데 들어봐.
광주 광산소방서에서 일하던 28살 여성 소방교 A씨가 지난해 10월에 스스로 세상을 떠났어. 그냥 안타까운 사연이 아니라, 조사해보니 직장 내 갑질이 싹 다 사실로 드러난 케이스야.
구체적으로 어떤 갑질이냐고? 15개월 동안 무려 24번 음주 회식 강요에, 노래방이랑 나이트클럽에서 새벽 2시까지 끌려다니고, 술자리에서는 '서장 옆에 앉아라', '술 받아드려라', 심지어 '편하게 오빠라고 불러라'는 소리까지 들었대. 진짜 이게 소방서야, 클럽이야.
거기에 전임 서장 부친상 심부름, 주말에 서장 퇴임식 행사 준비, 상사 차량 운전 기사 노릇, 해외여행 다녀오면 술이랑 커피 사와라 요구까지. 소방관이 아니라 개인 비서 겸 기사 겸 심부름센터였던 거지.
근데 더 열 받는 건 그 이후야.
A씨가 세상을 떠난 다음에도 조직은 반성은커녕 2차 가해를 저질렀어. 공문서에 '남자친구(약혼자)와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내용을 왜곡하고, 허가도 없이 A씨의 심리상담 자료를 가져다가 입맛대로 편집해서 15개 부서에 뿌렸어. 그게 대국민 공개 상태로 퍼진 거야. 약혼자가 있던 예비신부였던 A씨를 사실상 '연애 문제로 극단적 선택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린 거지.
자체 조사도 했는데, 갑질 행위자로 지목된 부서장한테 직접 조사 맡겼다고. 이거 진짜 범인한테 수사 시키는 거잖아.
소방청은 사건이 공론화된 다음에도 한 달 동안 관련자 대면조사조차 안 했고, 시소방본부는 유가족이 소방청까지 찾아간 5개월 동안 감찰 착수 여부도 검토 안 하고 방치했어.
결국 국무조정실이 나서서 조사한 결과, 광산소방서 9명, 시소방본부 6명, 소방청 2명 등 총 17명 징계처분 요구가 내려졌고, 퇴직자 2명은 수사 의뢰됐어.
국민 생명 지키는 소방조직이 정작 내부 직원 인권은 바닥 수준이었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난 거야. 제발 이번엔 흐지부지 안 됐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