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남아공한테 0대1로 지면서 조별리그 A조 3위로 내려앉았어. 원래 마지막 경기면 시원하게 끝내줘야 하는데, 이번엔 경기 내내 답답함이 기본 옵션처럼 깔려 있었지. 전반 초반 김민재 헤더, 이강인 슛처럼 아쉬운 장면은 있었는데, 그걸로 분위기 못 잡고 오히려 남아공이 점점 편하게 경기 운영했어. 전방 압박이 세게 안 들어가니까 남아공 골키퍼가 거의 후방 빌드업 총감독처럼 움직였고, 한국은 역습 맞을 때마다 철렁했지.
그나마 김승규 선방이랑 수비진 육탄 방어로 전반은 버텼는데, 후반 들어 손흥민까지 넣고 승부수 띄웠어도 결정적인 한 방이 안 나왔어. 오현규 헤더도 막히고, 크로스는 올라오는데 마무리가 계속 2퍼센트 부족한 느낌이었지. 그러다 후반 18분 남아공 마세코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슛으로 골 꽂아버리면서 그대로 한 방 맞았어. 이후 조규성까지 넣고 총공세 갔지만, 남아공이 수비 라인 촘촘하게 내리니까 벽 치기 모드가 돼버렸고 끝내 동점골은 안 나왔어.
결국 한국은 1승 2패, 승점 3으로 32강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 못 하게 됐어. 이제 실력으로 문 열기보다 다른 조 결과 눈치 보는 상황이라, 축구 보다가 갑자기 경우의 수 전문 강사 된 기분이야. 경기 끝나고 스타디움엔 야유가 가득했고, 한마디로 기대했던 그림이 아니라 속 터지는 전개였다고 보면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