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남아공한테 0대1로 지면서 월드컵 조별리그를 아주 매운맛으로 마무리했어. 결과는 1승 2패, 조 3위. 이제 깔끔한 자력 진출은 물 건너갔고, 다른 조 경기 결과를 보면서 와일드카드 계산기 두드려야 하는 상황이 됐지. 축구가 아니라 경우의 수 모의고사 열린 셈이야.
이날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풀타임 뛰면서 끝까지 버텼는데,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변명 버튼은 아예 삭제해버렸더라. 팀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부터 실력이 부족했다고 인정했고, 뼈저리게 반성하고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어. 보통 이런 분위기면 심판, 운, 잔디 핑계 한 스푼 나올 법도 한데, 그냥 정면돌파로 자기반성 모드 들어간 거지.
그래도 완전히 끝난 건 아니라서, 이강인은 남은 2~3일 동안 행운이 대표팀 쪽으로 좀 굴러오길 바란다고 했어. 만약 다음 경기를 할 기회가 생기면 다시는 이렇게 무기력한 경기 안 나오게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고,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한테는 미안하다고 고개 숙였어. 경기 결과는 쓰렸지만, 인터뷰만큼은 에이스가 책임감 풀충전한 장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