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날까지만 해도 반도체 훈풍 타는 척하더니, 하루 만에 분위기 급전환돼서 매도 사이드카까지 걸렸어. 쉽게 말하면 시장이 너무 빠르게 미끄러지니까 거래소가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매를 잠깐 멈추며 진정하라고 브레이크 밟은 거지. 올해만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벌써 14번째라, 시장 멘탈도 거의 유리잔 모드야.
이번 급락의 핵심은 외국인 매도 폭탄이었어. 오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1조2000억원 넘게, SK하이닉스는 9000억원 넘게 순매도됐고, 둘 다 주가가 6%대 빠졌어. 코스피도 장중 8400선까지 밀리면서 거의 롤러코스터가 아니라 자유낙하 체험판 느낌이었지.
왜 이랬냐면, 미국에서 애플 주가가 크게 빠진 게 신호탄이 됐어.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고, 그러면 소비자 수요가 줄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 거야. 거기에 서버 큰손 기업들까지 메모리값 부담 때문에 설비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반도체 기대감에 찬물 뿌린 셈이 됐고.
결국 최근 2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너무 빨리 반등한 탓에 차익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튀어나왔고, 반도체에만 과하게 몰렸던 장세의 후폭풍도 같이 터진 거야. 어제는 훈풍, 오늘은 역풍. 주식시장은 진짜 한 치 앞도 스포가 안 되는 막장 드라마 그 자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