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또 서킷브레이커 맞았다. 그것도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 제도 도입 이후로는 열한 번째인데, 이쯤 되면 서킷브레이커가 비상 장치인지 연례행사인지 헷갈릴 지경이야.
6월 26일 오후 12시 10분,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8.19% 빠지면서 8198.33까지 처박혔고,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어. 그러자 20분간 모든 거래가 딱 멈춰버렸지. 참고로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8% 이상 떨어지면 1단계, 15% 이상이면 2단계, 20% 이상이면 3단계인데 장 자체가 그날 끝나버려. 다행히 아직까지 2단계 이상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고 함.
근데 이날 진짜 주범은 삼성전자랑 SK하이닉스야. 둘 다 9% 넘게 하락했거든.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거라는 우려에다가, 많이 올랐으니 슬슬 팔자는 차익실현 매물까지 쏟아지면서 반도체 투탑이 그냥 폭락해버린 거지.
그리고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게 외국인 매도야. 외국인들이 무려 6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를 팔고 있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동안만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이 15조 6822억 원이야. 15조. 천문학적 숫자라 실감도 안 나지? 이날도 서킷브레이커 터지던 시점에 이미 3조 7753억 원치를 더 팔고 있었음.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곳도 역시 삼성전자랑 SK하이닉스야. 오전 11시 기준으로 삼성전자만 1조 2184억 원, SK하이닉스는 9292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었거든. SK스퀘어도 1334억, 삼성전자 우선주도 993억 순매도 중이었으니까 그냥 삼성 관련주 싹 다 탈탈 터는 중이었던 거임.
결국 이날 코스피는 8100선까지 밀리면서, 매도 사이드카 발동된 지 약 1시간 만에 서킷브레이커까지 울려버렸어. 불과 3거래일 전에도 한 번 발동됐었는데 이번 주만 두 번이라는 소리야. 증시가 요즘 심상치 않으니까 주식 갖고 있는 친구들은 멘탈 잘 부여잡길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