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지금 완전 경우의 수 계산기 풀가동 모드에 들어갔어. 조별리그를 A조 3위로 마쳤는데, 다른 조 결과가 자꾸 예상이랑 어긋나면서 순위가 쭉 밀렸거든. 원래는 다른 조 3위 팀들 성적을 비교해서 8위 안에 들면 32강 가는데, 이란이 비기고 세네갈이 5대0으로 이겨버리는 바람에 한국 순위가 조 3위 랭킹 8위까지 내려왔어. 말 그대로 한 발만 헛디뎌도 집 가는 외줄타기 상황인 셈이지.
이제 남은 희망은 28일 열리는 J, K, L조 경기 결과야. 오스트리아, 우즈베키스탄, 가나 쪽으로 시선이 몰리는 이유가 다 있음. J조에서는 오스트리아가 알제리를 잡아주는 게 제일 좋고, 무승부가 나오면 꽤 곤란해져. K조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을 상대로 현실적으로 한국을 넘기 어려워서, 콩고민주공화국이 비기거나 지는 쪽이 한국에 유리해. L조는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이겨주면 한국이 크로아티아를 제칠 수 있어.
정리하면 경우의 수 3개 중 2개만 맞아도 한국은 8위로 32강 진출, 3개 다 맞으면 7위까지도 가능해. 근데 1개만 맞거나 전부 빗나가면 그대로 탈락이야. 이제 한국 축구팬들 상태는 경기 분석가 반, 기도 수행자 반. 본선행이 발끝이 아니라 타국 경기장 잔디 상태와 상대팀 골 결정력에 걸린, 아주 묘한 하루가 온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