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애 리얼리티 예능 진짜 많잖아. '나는 솔로'부터 '이혼 숙려 캠프'까지, 일반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 그 이면에 꽤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거 알고 있었음?
일단 방송에 출연하면 신상이 털리는 건 기본이고, 방송에 안 나온 개인정보까지 인터넷에 퍼지는 게 일상이야. 연예인은 그나마 언론 대응 훈련이라도 받았지, 일반인은 그런 거 없잖아. 거기다 제작진이 며칠치 분량을 몇 시간으로 압축하면서 '악마의 편집'이 들어가면? 졸지에 빌런 낙인 찍히고 악플 폭탄 맞는 거지.
이게 웃고 넘길 얘기가 아닌 게, 해외에서는 실제로 비극적인 사건들이 발생했어. 일본 리얼리티 프로그램 '테라스하우스'에 출연했던 기무라 하나는 옷 훼손 사건으로 방송에서 화내는 장면이 나간 뒤 악플을 감당 못 하고 22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어. 영국 '러브 아일랜드'에서도 2018년부터 2020년 사이에 출연자와 진행자 여럿이 온라인 비난에 시달리다 사망하는 일이 잇따랐고.
그래서 영국은 제도를 확 뜯어고쳤어. 출연 전에 정신건강 평가, 독립의사 검진 등을 의무화하고, 출연 후에는 최소 8회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14개월 동안 제작진이 먼저 연락해서 상태를 체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어. 심지어 방송 기간 중에는 본인 SNS 계정을 아예 중단시키고 가족도 못 건드리게 막았어. 악플이 가족한테 튀는 것까지 막은 거지.
근데 이렇게 해도 '문제 생기고 나서 수습하는 수준'이라는 비판이 여전히 나와. 리얼리티 프로그램 자체가 참가자 감정을 극단으로 몰아붙이는 구조인 데다, 선악 이분법으로 편집하고, SNS 여론에 따라 방향이 바뀌는 제작 방식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거야.
한국은? 제작진이 가장 신경 쓰는 게 '출연자 검증'인데, 솔직히 말하면 이건 출연자 보호보다 프로그램 보호에 가까워. 범죄 이력, 혼인 여부, 학력 진위 확인하는 이유가 방송 터지는 거 막으려는 거잖아. 물론 요즘은 악플 대응 공식 경고문 내는 제작사도 늘었지만, 영국처럼 전체 방송사가 따르는 공통 규정 같은 건 아직 없어.
결국 일반인을 유명인으로 만들어놓고 그 후폭풍은 본인이 알아서 감당하라는 구조인 셈인데, 이제는 진짜 제도적인 보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예능 보는 게 누군가 인생 갈아넣는 일이 되면 안 되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