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어. 멕시코 사포판에서 기자회견 열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지휘봉을 내려놨는데, 원래 임기가 2027년 아시안컵까지였으니까 반년 이상 일찍 자른 셈이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A조에 배정됐는데, 조 구성이 개최국 멕시코, 체코, 남아공이었어. 체코한테는 2-1로 이겼는데, 개최국 멕시코한테 0-1로 지고, 마지막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32강 가는 상황에서... 또 0-1로 진 거야. 진짜 클러치 상황에서 완벽하게 무너진 거지 뭐.
결국 조 3위로 떨어졌고, 3위 팀들끼리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10위로 밀리면서 완전히 탈락. 48개국 참가 대회에서 최종 순위 34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귀국하게 됐어.
근데 사실 홍명보 감독 얘기는 성적보다 더 드라마틱한 서사가 있거든. 취임 과정부터 '낙하산 내정' 논란이 터졌고, 대한축구협회가 다른 후보는 제대로 검토도 안 하고 홍 감독 꽂았다는 의혹으로 국회 청문회까지 끌려나간 전설의 감독이야. 팬들한테 처음부터 지지를 못 받은 채로 시작한 거지.
그럼에도 월드컵 최종예선은 6승 4무 무패로 클리어했는데, 평가전에서 브라질한테 0-5, 코트디부아르한테 0-4로 쳐맞으면서 '이거 본선 가도 괜찮나' 불안감을 제대로 심어줬어. 그 불안이 결국 현실이 된 거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감독으로 나와서 1무 2패 찍고 탈락한 전적이 있는데, 이번에 두 번째 기회를 또 날린 거야. 한국 감독으로 월드컵 두 번 나간 게 홍 감독이 유일한데, 두 번 다 조별 탈락이라는 진기록을 세웠지. 선수·코치·감독 통틀어 일곱 번째 월드컵이었는데 끝내 웃지 못하고 멕시코를 떠나게 됐어.
한국 축구가 조별리그에서 떨어진 건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이라서, 팬들 사이에서 충격이 꽤 크긴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