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귀국했는데, 인천공항 분위기가 거의 현실판 분노의 댓글창이었다고 보면 된다.
새벽 4시 도착인데도 팬, 유튜버, 취재진까지 미리 몰려서 현장이 꽤 어수선했고, 사람도 300명 넘게 모였대. 2014년처럼 엿 투척까지 나온 건 아니었지만, 대신 “홍명보 나가”, “연봉 반납하라” 같은 고성에 욕설, 북소리까지 섞이면서 공항이 사실상 항의 집회 모드로 돌아갔다. 신변 위협 글까지 올라왔던 터라 경찰도 100명 넘게 배치됐고.
홍명보 전 감독이 선수들과 입국장에 들어서자 야유는 더 커졌고, 감독은 질문에도 거의 답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빠져나갔다. 이 부분에서 팬들 빡침 게이지가 또 올라간 느낌. 멕시코 현지 사퇴 기자회견 때도 질문 안 받더니 오늘도 침묵 모드냐는 반응이 나왔다.
그래도 전부가 돌멩이 멘트만 던진 건 아니었다. 일부에선 선수들까지 싸잡아 욕하진 말자면서 “수고했다”, “파이팅” 외치는 목소리도 있었다. 감독과 협회를 향한 분노, 선수들에 대한 안쓰러움이 한 공항에 뒤섞인 셈이지.
심지어 선수단이 떠난 뒤 귀국한 정몽규 축구협회장 쪽으로는 이물질까지 날아갔다고 하니, 이번 탈락 후폭풍이 얼마나 센지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요약하면, 성적도 차가웠는데 귀국길 공기도 얼음장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