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이 제대로 마음고생한 걸로 보이더라. 0골로 침묵했고, 오랫동안 당연하듯 지키던 선발 자리에서도 밀렸고, 해외에서는 워스트 플레이어 소리까지 들으면서 에이징 커브 얘기도 나왔대. 축구선수 인생 통틀어도 손에 꼽힐 정도로 쓰린 시기였던 셈이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무대에서 에이스 자존심이 산산조각 난 느낌이라, 진짜 속이 바싹 탔을 듯하다.
근데 여기서 숨지 않았다는 게 포인트였음. 감독은 사실상 책임론 속에 물러났는데, 손흥민은 직접 SNS에 글 올리면서 현실 피하지 않겠다고 했거든. 변명도 없이 죄송하다고, 팬들 실망과 상처를 다 담기엔 사과만으론 부족하다고 고개 숙였어. 보통 이런 상황이면 억울함 한 스푼, 컨디션 핑계 두 스푼 들어갈 법한데 그런 거 없이 정면승부 간 거지.
오히려 팬들은 그 사과문 보고 더 뭉클해졌대. 가장 힘든 사람이 팬들부터 챙기는 모습에서 실력 말고도 진짜 주장다운 책임감이 보였다는 반응이 많았고, 게시글엔 좋아요 125만 개, 댓글 3만 개 넘게 달렸어. 표창원, 윤일상, 이시언, 김희철 같은 인물들도 응원했고, 공유, 박서준, 싸이 같은 스타들도 조용히 힘을 보탰다고 하더라. 경기 결과는 쓰렸지만, 끝까지 태극마크 무게를 안고 서 있던 모습만큼은 캡틴 폼 안 죽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