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이 조별리그 탈락하고 32강도 못 가면서, 홍명보 감독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한 상태로 새벽에 귀국했어.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분위기가 아주 싸했다. 새벽 4시도 안 된 시간인데 팬 50명 정도가 나와서 “홍명보 나가”, “연봉 반납해” 같은 말로 강하게 항의했거든. 북까지 치면서 성토 모드였는데, 홍 감독은 취재진 질문에도 아무 말 안 하고 그대로 지나갔어. 말 그대로 침묵 스킬 풀가동한 셈이지.
축구협회도 눈치 제대로 본 건지, 미리 예고한 대로 환영 행사 같은 건 아예 없었어. 2002년 이후 원정 월드컵 마치고 대표팀이 공항 행사 없이 들어온 건 처음이라더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도 조별리그 탈락이었지만 그땐 행사는 했고, 팬들이 엿을 던지는 장면까지 있었는데 이번엔 그런 물리적 퍼포먼스는 없었어. 대신 분위기 자체가 “굳이 더 말 안 해도 다 안다” 이런 느낌이었지.
경찰은 혹시 모르니까 100명 넘게 배치해서 질서 관리했고, 큰 충돌 없이 상황은 마무리됐어. 결국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A조 1승 2패, 승점 3으로 3위에 그쳤고, 각 조 3위끼리 비교에서도 밀려 32강 진출 실패. 결과표 보니까 축구팬들 멘탈도 같이 조별리그에서 짐 싸버린 분위기였다고 보면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