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이번 월드컵에서 그냥 미친 효율 축구를 찍고 있어. 조별리그 3전 전승에 32강에서도 에콰도르를 2대0으로 눌러서 16강 갔고, 4경기 8골에 0실점이래. 독일 잡은 에콰도르도 멕시코 앞에서는 힘을 거의 못 썼고, 홈 이점이랑 고지대 적응까지 합쳐져서 완전 철벽 모드였던 거지.
근데 그래서 더 한국이 남긴 장면이 묘해진다. 다들 멕시코전은 사실상 힘들다고 봤는데, 막상 경기해보니 한국이 슈팅 수 9대8로 앞섰고 내용도 꽤 팽팽했거든. 홈 응원 풀가동에 애매한 판정까지 있었는데도 완전히 밀린 건 아니었어. 멕시코도 필드골을 쉽게 못 만들었고, 김승규의 치명적인 콜 사인 미스만 아니었으면 결과도 달라졌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지. 조규성 헤더 같은 아쉬운 장면도 있었고, 막판엔 공격적으로 몰아붙이기도 했고.
문제는 그다음이었어. 그렇게 멕시코랑은 나름 맞다이 느낌으로 갔던 팀이, 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남아공 상대로는 0대1로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거야. 전술적인 준비도, 상대 대응도, 플랜B도 안 보였고 그냥 중요한 시험날 답안지 안 들고 온 느낌. 강팀 상대로는 의외로 버티더니 정작 꼭 잡아야 할 경기에서 스스로 발목을 잡은 셈이라, 홍명보호의 운영이 더 이해 안 된다는 비판이 커지는 중이야. 멕시코가 잘 나갈수록 한국 탈락은 더 찝찝하게 남는 상황. 한마디로 멕시코전은 그래도 희망편이었는데 남아공전에서 갑자기 현실패치가 너무 세게 들어온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