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장윤기라는 사람이 여고생을 납치하고 성폭행하려다 결국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데, 수사 과정에서 좀 황당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어.
초기 압수수색이 끝난 뒤 경찰이 자취방을 따로 보존하지 않았고, 그 사이 현직 경찰관인 아버지가 방 안 물건들을 싹 정리해버린 거야. 그 과정에서 범행 성향 분석에 쓰였던 심하게 훼손된 리얼돌도 해체해서 버렸고, 예전에 쓰던 피처폰 여러 대도 나중에 소각한 걸로 알려졌어. SUV도 가족에게 넘겨졌다가, 검찰 보완수사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숨어 있던 게 발견됐고.
문제는 이런 물건들이 검찰 입장에선 성범죄 목적이나 계획성을 입증하는 데 꽤 중요했다는 점이야. 실제로 검찰은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그냥 살인보다 더 무거운 강간살인 혐의를 적용했는데, 정작 실물은 이미 폐기돼서 영상 자료 같은 걸로만 재판을 하게 된 상황인 거지. 수사기관끼리 바통 터치하다가 증거 관리가 허술했던 장면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야.
근데 더 묘한 포인트는, 가족이나 친족이 증거를 없애도 현행법상 증거인멸죄로 처벌하기 어려운 친족 특례가 있다는 거야. 그래서 아버지가 현직 경찰관인데도 형사입건은 안 됐다고 해. 법무부 장관도 이건 좀 이상하다면서 제도 손볼 필요가 있다고 했고. 한마디로 수사도 허술, 법도 구멍 숭숭이라 보는 사람들 속이 답답해지는 사건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