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에서 캐리어 속 시신이 발견된 사건, 기억나? 알고 보니 사위가 장모를 살해하고 캐리어에 넣어 하천에 버린 거였어.
근데 이 사건을 밝혀낸 핵심 증거가 진짜 소름. 집에 설치된 홈캠 실리콘 마개 속에 숨겨진 SD카드에서 살해 장면은 지워졌지만, 시신 유기부터 체포까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대.
영상 속에서 아내는 남편한테 계속 극존칭을 썼는데, 남편은 시종일관 욕설. 집에 없을 때도 홈캠으로 아내 감시하면서 청소하라고 시키면 아내는 알겠습니다 하고 바로 따랐다고 해. 완전 지배-종속 관계였던 거지.
검찰이 오피스텔 압수수색 갔을 때는 세 사람과 반려견이 같이 살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좁고 악취 나는 공간이었대. 검사가 이게 죽음의 냄새구나 싶었다고 할 정도로.
조사해보니 이 남편, 장모랑 아내 명의로 대출받아 돈 챙기고 소액결제며 보험 해지까지 하려던 정황도 나왔어. 완전 계획적이었던 거야.
문제는 아내가 시신 유기의 공범이자 유일한 목격자였다는 점. 처음엔 멍든 것도 실수로 그랬다고 축소해서 말했는데, 검사가 계속 신뢰 쌓아가면서 대화하니까 나중엔 남편이 동물 학대하고 대출까지 강요했다는 얘기를 스스로 털어놨대.
전문가들도 아내는 학습된 무기력 상태였다고 판단했고, 결국 검찰은 아내를 공범이 아니라 생존자, 피해자로 결론 내렸어. 불기소 처분하고 입원 치료 지원해주고, 남편한테 뺏겼던 생계비도 직접 받게 해주고, 이혼 절차까지 도와주고 있대.
한 마디로 정리하면, 스마트홈캠이 결정적 스모킹건 역할 한 사건. 기술이 진실을 밝혀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