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야구부가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쳐서 완전 시끄러웠던 거 기억나지. 그 사건 때문에 배재고 학생 36명 전원이랑 학부모, 교직원들까지 싹 다 광주일고로 가서 사과를 했대.
근데 진짜 반전은 여기서 나옴. 사과받는 입장인 광주일고 이규연 교장님이 오히려 고개 숙이고 울먹이는 배재고 학생들한테 “고개 들어라, 어깨 펴라”고 다독인 거야. 완전 어른의 품격 that's what I like.
교장님은 “진짜 사과는 마음으로 하고 몸으로 실천하는 거지만, 더 중요한 건 앞으로 잘 사는 거다”라면서 다음 경기에서 실력으로 붙어서 멋진 승부 펼치는 게 진짜 용서 구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대. 그리고 두 학교 학생들한테 그럴 수 있냐고 물으니까 다 같이 “네” 하고 대답하는 훈훈한 장면도 나옴.
교장님은 이번 사건이 애초에 어른들 책임이라는 것도 확실히 짚었어. “애들 잘못 이끈 건 어른 탓”이라면서 본인도 반성하고 있다고. 게다가 배재고엔 이승만 동상, 광주일고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이 있는데 그 탑 휘호가 이승만 대통령이 내린 거라는 역사 얘기까지 하면서 두 학교 다 자랑스러운 전통 가진 학교라고 강조했어.
마지막엔 “화해의 몸짓은 충분하다, 오늘이 새로운 시작”이라고 정리했고, 당시 화나서 항의했던 광주일고 감독도 “실수는 반성하면 된다, 다시 만나면 정정당당하게 붙자”라고 담백하게 마무리. 결국 학생들끼리 한 명씩 악수하면서 훈훈하게 끝났다는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