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살인사건 수사 과정에서 경찰 수사팀장이 증거를 숨긴 정황이 나와서 검찰이 광산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사건 자체도 끔찍한데, 그걸 수사하던 경찰 간부가 오히려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상황이라 분위기가 더 무겁다.
문제가 된 건 피의자 장윤기가 범행 당시 쓴 SUV 안에서 발견된 케이블타이다. 검찰은 이 물건이 피해자를 묶으려고 준비한 범행 도구였는데도, 수사팀장 박모 경감이 압수하지 않고 감춘 것으로 보고 있다. 거기에 차량 수색 당시 찍은 채증 영상도 검찰에 내지 않았다고 한다. 쉽게 말해 중요한 물증이랑 그 장면이 담긴 영상까지 둘 다 사라진 셈이라, 수사가 왜 이렇게 됐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검찰이 경찰서랑 관련자 주거지까지 뒤지며 자료 확보에 들어갔고, 광주경찰청은 박 경감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도 아예 27명 규모 특별수사팀을 꾸려 진상 조사에 착수했고, 광주경찰청 지휘라인은 수사에서 빠졌다. 한마디로 사건 수사하다가 수사기관 자체가 수사 대상이 된 아이러니한 전개다. 진실 밝히라고 맡겼더니, 증거부터 행방불명인 그림이라 시민들 입장에선 허탈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