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 찍으면서 실적표에 불꽃을 뿜었는데, 정작 주가는 9% 넘게 밀리고 코스피는 8000선을 내주면서 7656.31까지 주르륵 내려앉았어. 한마디로 실적은 웃고 시장은 울었다는 그림임. 좋은 뉴스 떴는데 주가가 빠지는 전형적인 셀온 장세가 펼쳐진 거지.
이날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에서 각각 2조9340억원, 309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하방 압력을 제대로 줬고, 개인이 3조3170억원 순매수로 받쳐줬어도 역부족이었어. 오전엔 매도 사이드카가 걸리고, 오후엔 장중 8% 넘게 빠지면서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어. 올해만 벌써 6번째라니, 증시가 거의 비상벨 컬렉션 모으는 중인 셈이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실적이 나빴던 게 아니라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게 문제라고 봤어. 이미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기대가 하늘 끝까지 올라가 있다 보니, 사상 최대 실적조차 주가를 더 띄우기엔 재료가 부족했던 거야. 그래서 호재 발표일에 오히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거고, 시장 전체가 과하게 흔들렸다는 분석도 나왔어.
시총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밀렸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6%대 하락했고, SK스퀘어와 삼성전기는 9%대 빠졌어.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기아 같은 대형주들도 전반적으로 약세였고, 코스닥도 한때 흔들리다가 831.23으로 마감했어. 결국 이날 시장은 실적 하나만으로 분위기 못 살린 채, 기대치 과열과 차익실현이 합쳐지면 얼마나 무섭게 출렁이는지 제대로 보여준 하루였어. 주식시장이란 게 참, 성적표 만점 받아도 칭찬 대신 매도 버튼부터 누르는 곳이라는 걸 다시 증명한 셈이지.
